저자가 살아가는 일상의 소소함은 큰 의미가 되고, 절친한 지인들과의 사연들은 위대한 서사가 된다. 또한 꽃잎 한 장 피워낼 만한 여린 감정의 흔들림은 우주를 진동하는 큰 울림이 된다. 뜨거웠던 청년 시절을 잃어버리고, 연애편지를 쓰던 오랜 밤을 잃어버리고, 붐비는 전동차로 회사를 오가며 증권과 부동산 이야기에만 들떠 있는 사람들 틈에 아직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피터팬 같은 소설가 윤동수. 그가 ‘당신’에게 보내는 이 ‘바보 같은 연애편지’는 사랑을 단지 호르몬의 화학작용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게로 향하는 둥근 파장이라고 믿는 청년 작가의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