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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건국신화
글쓴이
조현설 저
출판사
한겨레아이들
출판일
2009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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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현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동아시아 지역의 구비문학을 주로 비교 연구하고 있다. 근래에는 제주도 무속신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동방문학비교연구회 회장, 한국구비문학회 회장, 한국고전문학회 회장,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쓴 책으로는 『동아시아 건국신화의 역사와 논리』, 『문신의 역사』,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마고할미 신화연구』, 『고전 속에 누가 숨었는고 하니』, 『신화의 언어』 등이 있다. 『동명왕편』을 역해했고, 『일본 단일민족신화의 기원』을 번역하기도 했다. 시집으로 『꽃씨 뿌리는 사람』이 있다.

책 소개

분야어린이
건국신화가 건국의 과정을 신성하게 꾸민 이야기라고 정의할 때 그에 가장 합당한 형식을 보이는 것이 바로 고려의 건국신화이다. 고려 건국신화를 보면 왕권의 정통성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상징과 장치들을 빌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고려 태조 왕건의 6대조 조상인 호경에서 시작된다. 호경은 원래 신라 성골 장군 출신으로 평나산 산신을 만나 그 자신도 산신이 된다. 호경이 산신이 되면서 고려는 산신이 지켜주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태조 왕건의 증조할아버지는 당나라 숙종이다. 당나라 숙종과 보육의 둘째딸 진의 사이에서 태조 왕건의 할아버지인 작제건이 태어난다. 이후 작제건은 서해 용왕의 딸 저민의와 결혼을 해 태조 왕건의 아버지인 용건을 낳는다.

왕건의 6대조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중요한 그림 중 하나가 풍수지리설이다. 예를 들어 각 주인공들이 살거나 꿈에 등장하는 산들은 백두산, 오관산, 송악산 등으로 이 산들은 모두 고려의 수도인 개경에 힘을 주는 근원이 된다. 이렇듯 당시 유행하던 풍수지리설이나 용왕의 신성성, 신라의 정통성을 끌고 와서 한 편의 그럴 듯한 고려 건국신화가 완성된다. 하늘과 땅이 돕고 용왕과 산신이 보호하는데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건국신화’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신화가 만들어졌을까. 고려 건국신화가 나온 시대적 배경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고려 건국신화는 왕건이 만든 신화가 아니다. 고려가 세워지고 200년쯤 지난 뒤인 의종 임금 때 쓰여진 신화이다. 당시는 무신들이 난을 일으켜 문신들을 죽이고 왕까지 위협하던 시기이다. 의종의 입장에서는 고려와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워 위기를 모면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이 고려의 건국신화로 의종의 신하였던 김관의가 하급관리인 김영부에게 명해 쓰여진 이야기이다.
『고려 건국신화』는 이처럼 이야기가 태어난 배경을 살리기 위해 액자식 구성을 선택했다. 김관의가 쓴 『편년통록』의 내용이 주가 되고, 앞뒤로 의종 시대의 이야기가 붙는 형식이다.
고려 백성의 입장에서, 또는 의종이나 김관의의 처지에서 이 신화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면 그 의미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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