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본 우리」시리즈의 열번 째 책으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처음 소개한 모리스 쿠랑의 한국 관련 논문 열한 편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모리스 쿠랑은 통역관 실습생 자격으로 베이징 주재 프랑스 공사관에서 근무하다 1890년 5월 통역서기관으로 서울로 전속된 후 1892년 3월까지 21개월 간 한국에 체류하였다. 프랑스로 돌아간 후에는 리옹 대학 동양학 교수가 되어 유럽에서 처음으로 한국사 강의를 개설한 동약학자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정치·경제·문화사적으로 중대한 변화를 겪던 구한말 한반도를 방문한 많은 외국인 선교사, 여행자, 외교관들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동방의 작은 나라에 대해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쿠랑은 오로지 중국이나 일본의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을 직접 관찰하고 한국의 문헌을 연구하였다. 서울과 지방의 주요 묘소, 유적 등을 답사하며 비명을 탁본하거나 해독하며 한국을 연구했다. 격동의 시기에 학문적 접근으로 한국을 연구한 최초의 서양인 쿠랑의 연구논문은 당시 한국의 상황과 한국을 바라보는 타자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