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다니구치 지로가 『음양사』의 원작자로 유명한 유메마쿠라 바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성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산악만화를 선보인다. 1924년 영국 히말라야 원정대에 참가해 정상을 불과 200여 미터 남기고 실종된 조지 맬러리의 종적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주축으로 삼고 있는 『신들의 봉우리』 는 후카마치 마코토라는 사진작가가 우연히 조지 맬러리가 에베레스트 원정 때 가지고 간 것과 똑같은 기종의 카메라를 입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이랄 수 있는 하부 조지에 대해서는 그가 산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성장과정, 산악계의 전설이 되가는 과정이 농밀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2권 초반을 장식하는 제10화 ‘하부 조지의 수기 ’의 연출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압권이다. 또한 극중 대부분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세계의 명산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세밀해, 고산 특유의 무시무시한 고도감과 자연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에 조지 맬러리의 에베레스트 초등정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더해져 산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