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를 위해서는 목숨보다 더한 것을 걸어야 하리니
작가 유익서가 절정의 솜씨로 그린 가객 솔이의 삶과 사랑
어느 가인(歌人)이 생을 바쳐 득음을 성취하는 여행의 기록이다. 어린 시절부터 절로 흘러나오는 노래를 막을 수 없었던 숙명의 가객 솔이. 소리로부터 선택받은 그녀는 노래를 담을 수 있는 항아리 하나를 짊어지고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모든 행복을 등진 채 이 땅 구석구석에 숨은 ‘새 노래’의 편린을 찾아 유랑한다. 그녀가 얻고자 하는 노래는 바로 ‘사람의 노래’. 민초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이 땅의 노래에 다름 아니다. 여행 중에 만나게 된 사람들의 수많은 한과 고를 풀며 나아가는 이 유랑의 서사는 분명 그 자체로 장대한 소리 한 자락과도 닮아 있다.
작가는 30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판소리가 시작된 지점, 우리 고유의 소리가 태동하기 시작한 순간을 조명한다. 불가의 염송, 구전 문학, 남사당패 풍물, 무가의 굿까지 다양한 정신적 자양이 운명의 줄기를 따라 흘러 민족 고유의 종합 예술인 ‘판소리’, 그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기까지 지난한 여정을 통해 우리의 피 속에 흐르는 판소리 미학을 현대적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