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독서가 정혜윤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유니크한 런던 여행기!
런던이 속삭여주는 또 다른 런던
가장 예스럽지만 가장 현대적인 도시 런던. 이 도시에서 저자가 여행지로 택한 곳은 ‘고리타분한 장소’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폴 성당, 대영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트라팔가르 광장,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런던탑, 그리니치 천문대. 런던 패키지 여행의 단골 장소이자 런던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의무적인 여행 코스. 하지만 저자에게 이 관광지들은 인간의 아름다운 역사를 담고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저자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고적이라는 박제된 장소를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고성의 성벽을 쓰다듬으며, 박물관의 전시물을 한없이 바라보며, 강둑을 천천히 산책하며 “전 시대 사람들의 추억과 경험,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 살아본 삶과 살아보지 못한 삶, 성공과 실패, 엄마들의 기도와 자식들의 배신”을 그려낸다.
이 책에서 저자가 택한 여행자의 포지션은 ‘시공간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점퍼(jumper)’이다. 여행은 상상의 다른 이름이라고 굳게 믿는 저자는 박물관의 항아리, 고성의 성벽, 시계탑의 초침 앞에서 ‘구식’ 런더너들의 꿈과 사랑, 희망과 좌절을 읽어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 장소들은 관광지가 아니라 수많은 배우가 등장하는 한바탕 무대로 변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