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감춰진 비밀의 세계가 열린다
영국 브라이튼의 야간 택시 운전사 스티븐 바돗이 13번지라는 미스터리하고도 환상적인 영역에 매혹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미스터리와 판타지라는 두 장르를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조화롭게 녹여냈을 뿐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오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들을 직접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야간 택시를 운전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를 작품 곳곳에 배치해 자칫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택시 조수석에 앉아 주인공과 그의 승객들이 겪는 의미 있는 인생의 단면을 지켜보기만 했던 독자들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스티븐이 과거의 무슨 일 때문에 죄의식을 느끼는지, 왜 그에게만 13번지가 나타나는지, 그곳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머리를 굴려보게 된다.
스티븐은 우연히 만난 어릴 적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야간 택시를 운전하기로 결심한다. 승객들이 들려주는 이상하리만치 감동적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초현실적이기도 한 이야기와 그들의 흥미진진한 일상을 엿보며 즐거워하던 것도 잠시, 스티븐은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런 어느 날, 단골손님 밸러리를 태웠던 위시 로드 13번지가 감쪽같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 그는 동료 기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3번지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