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와 묘사가 빼어난 중국 성장소설의 묘미!
‘천밍’과 ‘먀오옌’이라는 두 젊은 중국여성의 자기발견, 그리고 과거와의 화해에 이르는 여정을 정교한 퀼트처럼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이야기로 엮은 성장소설이다. 중국의 주목받는 여성작가 판위의 처녀작으로, 작가가 모국을 떠나 미국에 새로이 뿌리내리는 와중에 3년에 걸쳐서 영문으로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밍’과 ‘옌’이라는 동전의 앞뒷면 같은 자신의 분신 격 주인공을 설정함으로써 ‘성장’과 ‘변화’라는 것의 양면성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섬세하게 묘사해낸다.
한족 지식인 부모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이상적으로 훈육되어 숙맥인 밍과, 소수민족 먀오족의 후예로 소외되고 빈곤하게 자라 중국 상류층에 편입하려는 욕망이 가득한 되바라진 옌. 여러모로 천지차이인 둘은 서로를 향해 은밀히 동경하고 집착하면서 금세 열렬한 소울메이트가 된다. 그것도 잠시. 옌이 캠퍼스를 떠나면서 10개월 남짓한 교제는 끝나고, 밍은 옌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을 삭이며 점점 변해가는데…….
이 소설은 그로부터 10여 년 뒤,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접고 홀로 광저우로 이사와 그 옛날 옌과의 활기차고 열정적인 애착을 하나하나 추억해가는 밍의 시선과 감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편적 주제와 고전적 설정을 세련된 감각적 언어로 산뜻하게 형상화함으로써 독자를 몰입시키는 흡인력이 대단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을 자아분열의 비망록인 동시에 우정과 사랑, 동성애, 섹스, 상실, 구원, 그리고 삶 자체에 대한 명상인 이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저마다의 성장통을 새로이 펼쳐보며 ‘젊은 날의 초상’을 추억하게 하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