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도시’라는 뜻의 아낭 나가르는 인도 캘터타에서 가장 빈곤하고 인구 과잉인 동네의 이름이다. 기자 출신인 저자가 이곳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매우 솔직하고 흡입력 있게 전달하고 있는 이 소설은 다큐멘터리 장르를 연상시키는 대서사시로서 저자가 그들 동네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수개월 동안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씌어졌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시티 오브 조이(City of Joy)」는「미션」「킬링필드」와 함께 영화감독 롤랑 조페의 휴머니즘 3부작으로 손꼽힌다.
‘환희의 도시’ 주민들은 사회의 최하층 계급으로서 나병 환자, 히쥐라(거세당한 남자), 해골 수출업자, 넝마주이, 인력거꾼 등 한발과 기근으로 농촌 지역에서 유입된 뿌리 뽑힌 사람들이다. 이 버림받는 사람들을 위해 젊음을 바치는 프랑스인 신부 폴 랑베르는 이 소설의 여러 주인공 가운데 하나다. 보장된 유복함을 뿌리친 그는 ‘환희의 도시’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하다 결국 인도인으로 귀화한다. 또 다른 주인공 하사리 팔은 한발로 인해 이 빈민굴로 흘러들어온 농부로서, 말이나 소가 끌어야 할 인력거를 끄는 인간 짐바리다. 그는 딸의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기 뼈를 팔게 되며 결국 딸의 결혼식 날 숨을 거둔다. 이밖에도 작가가 ‘세상의 빛’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갖가지 희한한 방법으로 살아 나가며 이 빈민굴을 진정한 ‘환희의 도시’로 변모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