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 아니야!』는 농장아줌마의 엉덩이를 뿔로 받게 한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재미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암소에서 당나귀, 돼지, 개, 고양이, 병아리로 이어지는 동물들의 귀여운 항변이 보는 내내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동물들은 농장아줌마의 무서운 추궁에 어딘가를 가리키며,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지요. 결국엔 농장아줌마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이 모든 일이 발생했음이 드러나며, 인간과 동물을 포함한 생태계의 밀접한 관계를 자연스레 깨닫게 해 줍니다. 기발하면서도 재미난 이야기 속엔 우리 삶에 대한 작은 깨달음이 숨어 있으며, 크리스티앙 볼츠의 유머와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창작그림책입니다.
“으악, 거미다! 으으윽, 징그러워!”
암소에게 우유를 주러 가던 농장아줌마는 거미를 보고 깜짝 놀라 발로 밟아 버려요. 그런데 갑자기 암소가 아줌마의 엉덩이를 뿔로 받아 버리는 거예요. 화가 난 아줌마는 암소에게 왜 그러냐고 따져 물어요. 그런데 암소는 그게 자기 잘못이 아니래요. 당나귀가 엉덩이를 걷어차는 바람에 그렇게 돼 버렸다고요. 그런데 당나귀도 자기 잘못이 아니래요. 돼지가 자신의 머리를 들이받는 바람에 그렇게 돼 버렸다고요. 암소도, 당나귀도, 돼지의 잘못도 아니라면… 이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