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를 조심하세요!' 책 표지부터 심상치 않는 그림이 나와요. 오리가 한 손에 구겨진 종이를 들고, 입에는 연필을 물고 있어요. 그 뒤에 젖소들과 암탉은 뭔가를 재미있어 하며, 돼지는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까지 움켜잡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어요.
농장주인 브라운 아저씨는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형 밥에게 농장을 부탁합니다. "형이 해야 할 일을 다 적어 뒀어. 그대로만 하면 다 잘 될 거야. 그렇지만 오리는 잘 감시해야 돼. 아주 말썽꾸러기거든." 밥 아저씨는 집으로 들어가서 동생이 주고 간 쪽지대로 암탉들에게는 앤초피 피자를 사주고, 돼지들에게 거품 목욕을, 젖소들에게 영화를 보여 줍니다. 사건의 주모자인 오리는 연필을 들고 다니며 무표정한 얼굴로 밥 아저씨를 예의주시하고, 암탉과 돼지, 젖소들이 천연덕스럽게 이 모든 과정에 동참하며 호화스런 시간들을 보냅니다.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한 독자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표지 그림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리가 글을 쓸 수 있을까요? 그것은 전편『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그림책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농장 동물들이 밤에 잠을 잘 때 전기담요를 덮고 자는 이유까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