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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글쓴이
이랑 저
출판사
달
출판일
2017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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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모두들 자신을 어떻게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대체 무엇을 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책 속에서 이랑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희극배우가 관객 앞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듯, 편하고 자연스럽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한다. 노래를 만들 때처럼 누워서 중얼중얼,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예술가로서, 생활인으로서, 그냥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이것은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고로, 자신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때론 시선을 돌려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보지만, 결국 다시 본인의 이야기로 돌아와버리고 만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일기와 같은 ‘기록’보다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에 가깝다. 이야기하는 것을, 글을 쓰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랑의 에세이는 저자가 겪는 감정과 욕망으로 가득하다. 그냥 웃었고, 울었다. 절망했고, 즐거웠다. 죽고 싶었고, 엄청 살고 싶었다. 일본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서로를 실컷 좋아한다.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기운 빠지게 울다가 동기들과 밖으로 나와 장난치며 힘껏 웃고 다시 들어가 친구의 영정사진 앞에서 실컷 운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다시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겠다 다짐했으나 안정을 되찾자마자 다시 바다로 뛰어든다. 죽고 싶다며, 사라지고 싶다며 괴로워하다가 어느 날은 겨우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살려주세요’라 외친다.
이는 삶에 병적으로 찾아오는 변덕이 아니다. 조울도 아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이야기이다. 인생을 잘 살아내려는 즐거운 놀이이자 악다구니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싶은, 괜찮은 상태로 나아가고 싶은 욕망이다. 이 에세이에 담은 저자 이랑의 이야기가, 멈출 수 없는 생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전작 『이랑 네컷 만화』 『내가 30代가 됐다』에서 시크하고 때론 웃음이 나는 그림을 그려왔던 이랑은 이번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에도 에세이에 더불어 그림을 덧붙였다. 키우는 고양이 준이치와의 모습, 친구와의 아옹다옹한 에피소드, 일기장에 적어두어 간직해온 메모 등을 기반으로 구성한 그림들에 특유의 시크함이 전해지며 동시에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그러나 중간중간 코끝이 잠깐 찡한 여운도 담겨 있어, 그림으로도 많은 이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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