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을 전전하는 비루한 청춘, 하지만 어딘가 빛은 있다
윌리 블로틴의 소설 『모텔 라이프』는 제목 그대로 '모텔'에서 사는 밑바닥 인생의 형제 이야기다. 어느 날 아침, 형 제리 리가 소년을 차로 친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얼마 안 되는 전 재산을 들고 무작정 길을 떠나는 형제. 그 여정 속에 둘이 지금껏 살아온 삶이 펼쳐진다. 형제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 범법자 아버지,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채 미래 없는 일을 하며 보내는 하루하루. 집이랍시고 기거하는 작은 모텔 방, 인생의 도피처이자 그들을 세상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인생으로 만드는 곳. 하지만 형 제리 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동생 프랭크는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비루한 삶에서의 일탈을 꿈꿨던 터였다. 이들은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망 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연 희망일까, 절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