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거인 미셸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마르케스 · 보르헤스와 함께 마술적 리얼리즘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 등이 함께 쓴 나무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 민담과 전설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 오래된 것부터 최근에 창작된 것까지 서사문학의 '원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나무 동화 24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러시아, 핀란드,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티베트, 아라비아 등 각 나라를 배경으로 소박하지만 긴 생명력을 자랑해온 다양한 나무 동화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유난하기로 소문 난 미셸 투르니에의 창작 동화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쓴 작품.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투르니에 특유의 문체가 빛난다. 독수리와 나무의 투쟁을 그린 브레히트의 짧은 우화는 역시 정치적 메타포로 해석되며, 잔혹동화의 전형을 보는 듯한 는 묘하다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다. 각 이야기에는 독일의 삽화가 모니카 바이스너가 그린 그림이 한편씩 실려 있는데, 신화적 상징과 철학적 몽환이 가득한 바이스너의 그림은 텍스트가 가지는 상상력에 활활 불을 당기는 촉매의 역활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이 밖에도'죽음과 성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신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러셀 호번의 , 톨스토이의 동화 '바보 이반'을 연상시키는 ,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라 평가받는 라픽 샤미의 등이 나무의 원시적 생명력을 타고 제각각의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