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비들에게 사가독서(賜暇讀書)라는 이름의 긴 휴가를 주어 편안하게 책을 읽게 했던 세종대왕, 고위 신하들에게 3년에 한 번 꼴로 한 달 남짓의 유급 독서휴가를 주었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처럼 스스로에게 책과 함께 하는 특별한 휴가를 선물한 저자가 그 경험을 세세하고 감각적으로 기록해 전해준다. 이 책을 통해 '독서 휴가'라는 새로운 여행 법을 제시하고 있는 그녀는 특색 있는 여행기로 색다른 휴식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다.
저자는 여행은 물리적으로 멀리 떠나는 행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음악이나 책, 영화 등을 매개로 쉽고 간편하게 '떠남'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서를 통해 전혀 다른 공간으로 건너가 현실과 다른 이야기들을 만나는 짜릿한 체험에 대해 다루며 프랑스와 스페인, 헝가리 등 각국에서 그녀의 여정을 함께 해준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장소 고유의 분위기와 책, 저자의 감상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흥미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