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현실과 맞닥뜨리는 방식은 무엇보다도 미학적 감성을 통한 언어 형식과 시적 긴장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합리적 이성과 첨단 문명에 대한 강박증이 더 심화되는 21세기에 우리가 삶에서 놓치기 쉬운 자연스러운 숨결과 감성들이 더 강렬하게 요구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인지도 모른다. 감성은 우리 내면에 저장되어 있는 가장 근원적이고 자연스러운 생명의 흐름이자 삶의 종착지이기 때문이다. 감성을 통해 내가 있음을 확인하고, 살아가야 할 힘을 부여받으며, 타인과의 소통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