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학교, 교육 현장의 이야기이다. 얼마 전 한 초등학교 교장이 자살한 사건으로 교육계의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죽음의 사유가 어찌되었든, 지금 교육계가 화두가 되고 있는 한 교장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교사와 교사의 문제, 교사와 학생의 문제, 학교와 학부모의 문제를 다시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저자 하이타니 겐지로도 "교육은 나날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므로,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말라고 비난받는 것도 괴롭고, 그렇다고 내 생각을 몽땅 쏟아 내지 못하는 것도 괴롭다"고 말한다. 17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던 그에게도 교육 문제를 다루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교육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군사부일체(君思父一體)라는 '스승과 제자'의 수직관계가 아니라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와 학생'이라는 수평 관계를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해법 찾기이다.
이 책은 임시 교사인 구즈하라 준을 통해 교사와 학생의 관계, 교사와 교사의 관계,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등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맺어지는 여러 관계들에 대해 접근을 해보지만 아쉽게도 그의 해법 찾기는 결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어쩌면 교육 문제는 해답이 없는 지도 모른다. 다만 해답을 찾기 위한 해법들만 무성할 뿐. 『모래밭 아이들』을 통해 뭔가 해답을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답답함으로 다가설지 모른다. 하지만, 구즈하라 준 선생과 아이들의 대화에서 달느 교사들과의 대화에서 학부모와 만남에서 오고가는 대화들을 음미하다보면 이미 해답을 찾기 위한 해법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