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부터 한국 사회에는 '지식 경제'와 '지식 경영', 그리고 '지식 기반 사회'란 용어가 언론을 통해 자주 등장하였다. 이에 학계에서도 이를 둘러싸고 경제주의자와 인문주의자, 세계화론자와 반세계화론자 사이에 찬반 양론이 격돌한 바 있다. 그러나 논쟁은 생산적인 토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는 지식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양자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랐고, 반면 한국 사회를 대상으로 한 역사적 성찰은 공통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사회사학회에서는 한국 사회를 대상으로 지식의 변동을 거시, 역사적으로 조망하고, 이를 통해 지식의 사회적 성격과 기능, 그리고 지식인, 지식 집단의 역할에 대해 검토할 토론의 장을 갖기로 했다. 아울러 지식 활동의 여러 영역들, 예컨대 교육과 학문, 과학 기술, 이데올로기와 지식 생산 및 전달 시스템의 문제를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였다. 이책은 그러한 성찰과 연구의 결과로 마련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이 지식의 본질과 변동, 그리고 지식이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학문적 탐구를 진작시키고, 나아가 현실 문제의 해결과 미래 전망을 얻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