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길 순례보다, 동네 산보보다,
내 마당 걷기가 더 재미나다!
집에서 마당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곳이다. 햇살이 녹아내리는 봄, 찬란한 청춘같이 뜨거운 여름, 포근하고 옅은 빛이 도는 가을, 단출하고 소박한 겨울 등 마당은 날마다 다른 모습과 표정을 보여주고, 더불어 자연의 숭고한 신비로움을 전하기도 한다. 마당이 주는 따뜻한 위로 속에서 자연과 인생의 순리를 배우고, 느리고 소박하게 사는 일상의 풍요를 느끼고, 인간의 삶에 대한 묵상 시간을 갖는 등 푸른 마당 있는 삶의 행복에 눈뜬 저자의 이야기는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어우러져서 사는지를 보여준다.
부암동으로 이사 온 후 저자와 가족들은 ‘언젠가’에서 ‘지금’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새해가 되면 매년 세우던 ‘올해의 목표’가 없어졌고, 친구들과 거리를 쏘다니기보다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며,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웃고 노래를 흥얼거린다. 겹벚나무 잎이 햇살에 일렁이고 농염하면서도 은은한 분 냄새 같은 꽃향기가 퍼지는 집에서 심각해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생동하는 삶을 느끼는 ‘지금’이 가장 충만한 시간이며, 진실로 ‘웰빙’하다. 이렇게 이 책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누리는 오롯한 시간을 통해, 멀리 떠나야만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 돈을 많이 모아서 나중에 행복해지자고 소망하는 이들에게 우리 바로 곁에, 지금 행복이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준다.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온갖 나무와 풀, 흙 속의 박테리아를 품은 마당의 따뜻한 위로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 고난, 용기, 사랑, 삶의 방향성 등에 관한 살뜰한 성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터득한 단독주택을 고르는 요령은 물론, 100퍼센트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는 원예 노하우 등이 글 속에 오롯이 녹아들어 있어, 마당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을 직접적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