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필름 클럽』은 영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이며, 가족 소설이자 성장 소설의 형태로 보다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이 책은 그저 영화를 보여주고 이야기를 성의껏 들어주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와, 끊임없이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 하면서도 결국 친구처럼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아들의 관계를 통해 영화의 힘, 서로에 대한 믿음의 힘을 보여준다.
소설가이자 영화 평론가인 아버지는 학교를 중퇴하고 싶어하는 열 여섯 살짜리 아들에게 '영화 감상 홈스쿨링'을 제안하고, 일주일에 세 편씩 함께 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다. 저자는 그런 두 사람이 영화를 보며 나누는 대화를 주축으로 내용을 풀어가고 있는데, 소설을 읽는 재미는 물론, 고전 예술 영화부터 현대 할리우드 액션물까지를 아우르는 본문 속 114편의 영화들에 대한 정보, 영화를 보며 두 사람이 표현하는 다양한 감상들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 책은 현실과 무관한 이상적인 관계만을 보여주기보다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이나 세대차이에서 오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등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어 보다 가깝게 다가온다. 또, 영화를 통해 3년 동안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그들의 관계가 발전하고, 각자의 삶을 보다 충실히 꾸려갈 수 있게 변화하는 모습이 촘촘하게 그려져 감동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