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산에 가고 싶다!
마음도 쉬어가는 행복한 산촌 여행길
자연주의 에세이스트 박원식이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른바 ‘오지’라는 이름이 붙은 산골짝을 맨발로 걷고, 손으로 어루만지고, 코로 한껏 들이마시고, 눈으로 사진 촬영하듯 써 내려간 에세이 모음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여행길을 걷듯, 한 문장 한 문장 에세이스트 박원식의 우리나라 산골에 대한 감탄과 애정을 고스란히 담은 아름다운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그 길을 걷는 것보다 더욱 감동적으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쪽빛 하늘에서 내려치는 하오의 햇살을 담뿍 머금은 저 선정적인 과실. 탱탱 무르익은 저 농염. 만개처럼 한 살이의 절정을 영위하는 주황색 땡감들의 팡파르로 말미암아 증산의 산촌은 그 어디나 화사하고 따사롭다. 주황 눈알들 부라린 찬연함으로 곳곳이 밝고 붉다. 길에서 길로 이어지는 감나무들의 휘황한 절정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여행은 판타지가 있는 로드무비. 그리고 영화는 계속된다. 대가천을 따라 산골짝으로 들어간다.”
이 책은 자연 예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젊은이들이 거의 사라진 산촌에는 ‘그냥 그렇게 살았지’라고 간난곡절의 인생을 심플하게 정의하는 고요한 노인들이 살고 있다. ‘나무가 있어서, 산새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는 투박하지만 정감 어린 어머니들도 살고 있다. 그리고 산골짝마다 아기 울음소리로 어린 생명들을 키워내는 듬직한 젊은 농사꾼들도 살고 있다. 산촌에는 ‘낮잠처럼 태평하고 보름달처럼 충만한’ 또다른 삶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그 삶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고향을 꿈꾸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제2의 목표로 삼고 있는 수많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