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보다 국수를 삶는 여유를 즐기기 위해’ 산중 생활을 시작했다는 사진작가 이창수. 그는 “산에서 산다는 것은 본질적이고도 단순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산마을의 일상과 산책길 풍경을 통해 ‘본질적이고도 단순한’ 지리산의 속내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 책은 4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악양마을의 슬로우라이프를 다룬 ‘지리산에서 사는 법’, 지리산 자락 사람들의 일상 풍경을 담은 ‘생활일기’, 지리산과 섬진강의 사계절 풍경을 담은 ‘지리산의 사생활’, ‘죽을 만한 곳’ 지리산에 모여든 방외인들을 스케치한 ‘지리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것이다. 각각의 작품마다 풍경의 핵심을 잡아채는 짧고도 강렬한 이창수 특유의 산문이 붙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이창수의 144점 사진 중 대부분은 형제봉 오르는 길목에 지은 자신의 집 500여 미터 근방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장 흔한 풍경들을 ‘선택’한다. 그리고 무심한 돌무더기와 풀꽃들의 숨소리를 듣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