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루프의 사랑』은 독립된 작품이며 동시에 1부 『혜성에 사는 사람들』, 2부『아름다운 혼』에 이은 「무한카논」 3부작의 3부에 해당한다. 1부『혜성에 사는 사람들』에서는 가오루와 후지코의 사랑의 유년기, 그리고 일가족 4대의 사랑의 역사를 그렸고, 2부『아름다운 혼』에서는 가오루와 후지코의 사랑의 금기와 도취를 다루고 있으며, 3부『이투루프의 사랑』에서는 일본을 탈출한 주인공 가오루가 도달한 이투루프 섬에서의 죽음과 재생의 과정을 그린다. 한없이 가벼운 일회용 사랑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 사랑의 대장정을 『이투루프의 사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성과 성기능을 잃고 절망에 빠진 나(가오루)는 길에서 우연히 이노를 만난다. 정치가가 된 이노는 나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인 홋카이도 북쪽의 이투루프 섬에 갈 생각이 없느냐는 것. 거기에 살면서 섬이 어떤 곳인지 보고를 해주면 그것을 후지코에게 전송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제안을 계기로 재기의 희망을 안고 이투루프 섬으로 떠난다. 이투루프 섬은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이 춥고 사람도 없을뿐더러, 모든 것이 회색인 극한의 환경이었다. 섬사람들은 처음엔 나를 일본이 보낸 스파이로 의심하지만, 그럴 의도가 없음을 알고부터는 서서히 마음을 연다.
나는 미래를 보는 샤먼인 마리아 그레고리에브나와 그녀의 자식들인 니나와 코스챠, 그리고 섬의 어르신인 에르무 할아버지 등과 친하게 지내며 점점 섬 생활에 익숙해진다. 나는 해변에 밀려온 다시마를 줍거나, 섬의 중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며 가끔씩 후지코에게 이메일로 섬에 대한 보고를 한다.그러는 와중에 점점 니나에게 끌리게 되는데, 니나에겐 슬픈 과거가 있다. 바로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들은 전부 죽었다는 것. 니나는 죽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