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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한 다스
글쓴이
요네하라 마리 저
출판사
마음산책
출판일
2009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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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요네하라 마리

고종석은 『여자들』에서 요네하라 마리를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그녀의 책들이 보여주는 다감함, 날렵함, 섬세함, 유머감각 따위는, 여느 문필가가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에 있다.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충성스러운 독자다. 생전에 한 번 만나봤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숭배자이기도 하다.”

195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어 동시통역가, 에세이스트, 소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0~64년에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수학했다. 도쿄외국어대학 러시아어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러시아어·러시아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에 설립된 러시아통역협회에서 초대사무국장을 맡았고, 95~97년에는 회장에 역임했다. 1992년 <일본여성방송인간담회SJ상>을 수상한 이래, 95년 『헤픈 미녀냐, 정숙한 추녀냐』로 제46회 <요미우리 문학상>, 1997년 『마녀의 한 다스』로 제13회 <고단샤 에세이상>, 2002년 『프라하의 소녀시대』로 제33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2003년 『올리가 몰리소브나의 반어법』으로 제13회 <분카무라 두마고상>을 수상했다. 2006년 5월 25일 향년 56세에 난소암으로 별세했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마녀의 한 다스』『대단한 책』『미녀냐 추녀냐』『올가의 반어법』『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미식견문록』『문화편력기』『발명 마니아』『팬티 인문학』『교양노트』『차이와 사이』『러시아 통신』『속담 인류학』 『언어 감각 기르기』등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책 소개

분야역사
어떤 문화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식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비상식'으로 전복되기도 한다. 가령, 13이라는 숫자 하나만 놓고 봐도 그러하다. 일반 상식에서 한 다스는 12개다. 그러나 마녀의 세계에서는 13개가 한 다스라고 한다. 한편, 여기서 13은 기독교 문화권에서 불길하고 사악한 숫자로 여겨져 왔다. 13공포증triskaideka-phobia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오히려 좋은 숫자로 여겨진다. 송대에 확정된 불교 법전은 13경으로 정리되었고, 중국 불교에는 13종이 있으며, 일본에는 13참배라는 전통행사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 등 13은 종교 의례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이처럼, 동일한 숫자라도 각자가 처한 문화적 배경과 상식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을 수 있다.요네하라 마리는 '마녀의 숫자'로 여겨져온 13이 이렇게 다양한 함의를 띨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이단'의 의미를 새롭게 이끌어낸다. '정통'이 아닌 '이단'이야말로 자기 완결적 세계에 바람구멍을 내어주고 지금까지 정의 혹은 상식으로 여겨오던 것을 뒤집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문화가 교차하는 순간에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미하일 바흐친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단'과의 만남이야말로 애매했던 낱말의 의미를 명확히 해주고, 상대 혹은 우리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게 해주며, 우리 자신을 보다 풍요롭게 해준다고 역설하고 있다.

『마녀의 한 다스』는 세계 정세에 대한 기존의 '상식'과 '정의'에 반문을 제기하면서 통쾌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책이다. 일-러 동시통역사로 활약했던 요네하라 마리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어 무척 흥미롭게 읽힌다. 관련 도서 및 문구가 풍부하게 인용되어 있을 뿐 아니라, 요네하라 마리 특유의 성인용 유머(?) 또한 군데군데 배꼽을 잡게 만든다. 통ㆍ번역 등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전문인들, 타문화 및 세계 정세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 세계를 인식하는 데 있어 균형을 잡고자 하는 이들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할 만한 수작이다. 1997년 제13회 고단샤 에세이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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