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 분단되었지만 이후 탈냉전의 기류를 타고 1991년 통일을 이룬 독일의 통일 이야기를 자세히 담고 있다. 한국과 독일은 2차대전 이후 분단되었다는 점에서는 같은 처지였지만, 분단의 원인과 배경이 다르고, 처한 입지와 국제적 조건이 달랐기 때문에 분단 이후 분단 주체 간의 상호관계도 확연히 달랐다. 그러나 같은 분단국이라는 이유로 동서독 관계와 남북한 관계는 비교연구의 대상이 되면서 독일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우리도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으로 갈 수 없겠는가 하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독일통일 이후 좋은 이야기는 멀리 퍼지지 않고 나쁜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멀리까지 퍼졌다. 그러다 보니 90년대 초~중반에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고, 잘못 계산된 통일비용 규모 때문에 통일기피 정서까지 조성된 적도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선입견들을 모두 배제하고 독일의 통일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면서도 흥미롭게 기록해 나간다. 특히 독일통일을 지연시키기 위한 연합국들의 6자 회담 제의를 무력화시키고,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발 빠르게 행동한 독일 콜 수상의 정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독일의 통일 이야기를 통해 남북한 관계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답과 실마리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