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 정글 속 진흙탕에서 놀고 있는 하마에게 코뿔소가 다가와 말했어요. “네 코엔 뿔이 없고, 뿔이 없는 코는 아주 우스꽝스러워 보여.” 하마는 코뿔소의 말을 듣고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걱정을 털어 버리기 위해 만나는 동물마다 자기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지 물어보았지요. 동물들의 말을 듣고 하마는 절망하고 말았어요. 하마는 사자처럼 훌륭한 갈기도, 표범처럼 멋진 얼룩무늬도, 코끼리처럼 크고 퍼덕거리는 귀도 없었거든요. 원숭이의 긴 꼬리, 기린의 긴 목, 거북의 등딱지, 밤꾀꼬리의 고운 목소리…… 하마는 자신에겐 없는 게 너무 많아서 무척 우스꽝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어요. 울다 지쳐 잠든 하마는 꿈속에서 이 모든 것을 갖춘 자신의 모습이…… 괴물 같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잠에서 깬 하마는 생각했어요. 크고, 뚱뚱하고, 멋진 자신이 자랑스럽다고요.
이 작품을 통해 타인이 세운 기준대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하마를 희화화하여 하마와 똑같은 우리를 부드럽게 깨우쳐 줍니다. 마치 몸에 온갖 새들의 아름다운 깃털만 모아 꽂아 한순간 화려해지기는 했으나, 이내 다 뽑혀 버리고 자신의 까만 깃털만 남게 된 까마귀처럼, 언젠가 우리를 둘러싼 거품이 모두 걷히고 나면 우리의 본래 모습, 즉 진정성을 가진 ‘참된 나’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거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난관을 통과하면서 모두 걷힐 것이고, 그 후에 알몸처럼 드러난 ‘참된 나’가 얼마나 건강하고 튼튼한가에 따라 삶의 진정한 승자가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