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그 안에서 정말 행복한가요?”
다시 행복해지기 위한 지극히 솔직하고 인간적인 이야기!
이 책은 가정은 사랑이라는 강제 노역이 가장 당연시되는 공간이라고 말한. 가정은 사랑하지 않을 자유, 사랑하기를 멈출 자유,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자유, 한때 당신이 사랑을 서약한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자유 등을 엄격히 구속한다. 엄청난 규제와 규칙으로 인간을 순화시키고 정서의 정체 상태, 욕망의 사멸 상태를 가져온다. 오직 파트너의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개인의 자율성과 자유는 부차적인 위치로 떨어진다. (그렇다고 파트너가 안정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짜증과 불안의 상태에서 힘겨워할 뿐.) 저자는 놀랍게도 무려 열두 페이지에 걸쳐 ‘파트너와 커플로 함께 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의 목록을 제시한다.
따라서 저자는 사랑이라는 무소불위의 전횡에 맞서기로 한다. 사랑에 편집적으로 쏠려 있는 모든 이데올로기적 아우라(aura)를 걷어내고자 한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제도화된)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가장 확실한 불복종은 다름 아닌 ‘불륜(adultery)’이다.
물론 저자가 불륜을 이상화하는 것만은 아니다. TV 드라마가 정확히 지적하듯이, 불륜의 끝은 대부분 참담하다. 통제할 수 없는 일상, 감당할 수 없는 돌발사태 등으로 종국에는 사회적으로 추방당할 게 뻔하다. 또한 달콤할 것만 같던 불륜 역시 어느 순간 쌍방의 열정이 식으면서 결혼의 온갖 진부한 모습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한계들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러한 관계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까닭은, ‘상식’이나 관례적 이로움의 이름으로 모든 변화를 처음부터 차단해버리는 억압적 기제가 우리사회에 늘 작동하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