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의 철학! 유쾌하고 신랄하다. 그리고 지적이다.
울분과 권태를 말끔하게 날려버릴 소설
텔레비전만 멍하니 쳐다보며 바보처럼 저녁시간을 다 보냈을 때의 기분, 끈끈하고 질퍽한 무능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을 경험해보았다면. 일요일 아침, 드릴 소리에 잠이 깰 때 이웃을 죽이는 것을 꿈꾸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이 소설은 우리의 삶을 괴롭히는 녀석들 모두를 제거하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우리 존재를 부패시키고 일상을 방해하는 적들에 복수를 하고, 우리에게 그가 저지른 살인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법과 대상은 다양하다. 시끄러운 이웃, 뻔뻔한 운전자, 말 안 통하는 공무원, 심술궂은 사장, 믿을 수 없는 동료들에 내려지는 죽음의 세례. 권총을 쏘고, 목을 조이고, 익사시키고, 창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기… 그리고 결론은 사고사.
점차 경찰은 우리의 킬러와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킬러 역시 이 철학적인 경찰관과 서로 친밀감을 나누게 된다. 어느새 경찰과 함께 킬러는 그런 얼간이들의 본성에 대하여 오랫동안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경찰 또한 그에게 새로운 목표물을 지정해주기까지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데 점차 불안을 느끼는 우리의 뉴 스타일 연쇄 살인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