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 삶의 한가운데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장편소설 『은궤』는 여자의 삶, 그 중에서도 사랑과 결혼이라는 가장 치열하고도 난해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정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혼 시절의 정점에서 겪는 혹독한 사랑과 삼십대에 맞닥뜨리는 결혼 생활의 참혹, 좌절, 혼란이 그것이다.《1부. 스물네 살》을 통해 이십대 중반이라는 빛나던 시절의 사랑을, 《2부. 서른두 살》은 통해 삼십대에 겪게 되는 결혼 생활에 대한 혼란과 절박함과 고뇌를 그리고 있다.
순수하고 단순하지만 치열한 사랑을 그리는 주인공 미리, 그리고 원초적이면서도 환락적인 사랑을 하는 미리의 친구 명애. 결코 같을 수 없는 여자로써의 20대와 30대라는 두 시절의 삶과 너무나 대별되는 이 두 여자의 사랑을 작가는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특유의 유려한 묘사로 표현함으로써 두 주인공의 삶에 대한 경애와 애정을 나타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