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뜻, 내 의지로. 어쩌면 왕창 패배하기 위해”
사각의 풀을 뛰어넘어 나는 한계에 도전한다!
땀, 눈물, 도전이 한데 어우러진 청춘의 트라이앵글
2006년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제135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가, 모리 에토의 청춘소설. 비인기 종목인 ‘다이빙’을 소재로 올림픽 출전을 두고 벌이는 소년들의 치열한 경쟁과 각 개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는 고민과 성장의 모습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다이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요이치, 전설의 다이빙 선수 오키쓰 시하라의 손자 시부키, 다이아몬드 눈동자를 지닌 도모키, 이 주요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그들을 응원하는 코치와 서포터들 그리고 자신의 한계와 조우하며 고민하는 멤버들 간의 갈등 또한 고루 안배되어 있어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또한 선수들의 도전 종목과 생생한 경기 묘사를 통해 ‘다이빙’이란 스포츠를 알아가는 재미는 책을 읽는 데 독특한 양념 역할을 한다. 비인기 종목으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애환과 대표선수 선발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의식 등이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 공감과 더불어 코끝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전한다.
작가 모리 에토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고루 배치함으로써 ‘재능을 타고난’ 인물들뿐만 아니라 ‘열정은 있지만 재능은 없는’, ‘다이빙보다는 응원에 더 소질 있는’ 인물 들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서로의 열정 때문에 아들인 요이치와 멀어진 ‘후지타니 코치’와 남자친구를 응원하다 정작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미우’ 등 여러 시선을 통해 상당한 분량의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펼쳐 낸다.
특히 누구보다 잘해내고 싶었지만, 타고난 소질을 보이며 자신을 앞질러 나가는 동갑내기 도모키를 보며 가슴앓이 하던 레이지의 모습은 뛰어난 사람 옆에서 위축되곤 하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이렇듯 모리 에토는 비록 경쟁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자신과의 승부에서 멋지게 승리한 패자에게도 헹가래를 치며 용기를 북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