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가 12편의 이야기에 『모범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작품마다 유익한 교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훈을 굳이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범소설』을 통해 삶의 활력소가 되는 유쾌함과 아름다운 사랑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세르반테스 작품의 묘미라면 무엇보다도 읽는 재미에 있다. 그는 『모범소설』을 통해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선사해준다. 격동기의 스페인에서 태어나 인생의 온갖 풍파를 겪었던 저자는 몰락하고 있는 제국의 폐부를 환멸 어린 시선으로 우리에게 전달해주며 왜곡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