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 권, 빵 한 덩이, 포도주가 있으면, 사랑이 없더라도 황야도 천국이 되니”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의 시인 최영미를 키운 55편의 시들
「선운사에서」「슬픈 카페의 노래」「서른, 잔치는 끝났다」 등 주옥같은 시들을 발표해 온 최영미 작가를 시인으로 살게 한 시들은 과연 어떤 작품들일까?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과 세계의 명시들을 공책에 한 줄 한 줄 정성껏 베꼈’던 검정 교복의 여학생은 치열한 청춘을 통과하며 시인이 되었고, 어느덧 시력 18년을 맞아 자신의 작품을 풍요롭게 만든 55편의 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내가 사랑하는 시』는 〈주간동아〉에 1년간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코너 「최영미가 사랑한 시」에서 소개한 시들과, 연재를 마친 후 추가한 작품들을 모아 펴낸 것이다. 각 언어가 가진 미(美)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영어권 작품의 경우 작가가 직접 번역했고, 해당 시인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여러 삶을 살 수는 없지만 여러 시를 읽을 수는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오래된 공책 속에서 또는 일기장을 뒤적이며 적은 시들이 삶을 관통해 시인의 자양분이 되어왔음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