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사도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아서 왕의 죽음》은 아서 왕을 비롯하여 랜슬롯 경, 트리스트람 경, 가웨인 경, 라모락 경, 팔로미데스 경, 갤러해드 경, 가레스 경, 퍼시발 경, 토어 경, 펠리노어 경 등 후세에 기사도의 꽃으로 알려진 백오십여 명의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 결투, 충성과 사랑을 둘러싼 ‘기사도 이야기’, ‘궁정풍 사랑이야기’, ‘성배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섬기는 영주의 부인과 기사의 사랑을 그 구조로 하는 궁정풍 사랑의 궁극적 목적은 귀부인과 기사가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절정의 밤’이라는 이 육체적 합일의 순간은 단순한 육체적 결합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정신적 합일의 교두보이며, 중세의 전형적 사랑을 대변한다. 또한 원탁에서 시작된 이상적 기사도의 살인과 사랑놀이로의 부도덕과 타락을 성배탐색으로 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