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예술, 문화와 사랑으로 파리는 만인을 유혹한다.
프랑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대한민국 이야기
1년 6개월여의 기간 동안 파리에 체류한 MBC 기자 이보경이 파리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쓴 책. 이 책은 프랑스 여행기가 아니다. 프랑스의 정치, 역사, 교육, 언론, 인종문제, 여성문제, 철학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렵거나 딱딱하지는 않다. 오히려 대한민국 보통 아줌마로서 특유의 긍정적이며 활기찬 입담으로 펼쳐지는 파리 사람들의 삶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섬세하게 분석한다.
저자가 현직 기자로서 갖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의식들은 고스란히 프랑스를 바라보는 관점에 반영된다. 프랑스의 사영 방송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언론법에 대해 생각한다. 프랑스의 그랑제콜에 입학하려고 입시 경쟁 속에서 허둥대는 프랑스의 학생과 부모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사람 잡는 사교육 열풍’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직장인 엄마처럼 프랑스에도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애절하고 답답한 현실이 소개된다.
이 책에서 프랑스는 대단히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선진국이며 민주국가라고 하는 곳에서 앓고 있는 문제들은 우리에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게 해 준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처지가 같다는 데에 자족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의 사회를 더 잘 알게 되면서 우리는 이 나라 이 땅에서 잘해 볼 데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