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송나라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쓴 편년체(編年體) 통사(通史) 『자치통감(資治通鑑)』의 권235부터 권265까지를 번역해 실은 이 책은 당시대 8책 중 후반부에 해당한다. '안록산·사사명의 반란'(755년)이 평정되고 나서 30여년이 지난 시기부터를 담고 있으며, 여러 반란으로 인해 점차 혼란에 빠진 당 왕조의 무기력함과 아울러 분열의 시대가 시작되고 발해, 여진, 토번 등의 활약이 커지면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확립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희종 중화 4년(서기 884년)부터 소선제 천우 3년(서기 906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27권에서는 황소 토벌 이후에도 수습되지 않는 당 왕조의 혼란이 그려진다. 사방에서 일어났던 군사세력은 각 지역을 점거하여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여 갔고, 환관을 주멸한 주전충은 오히려 이를 계기로 황제의 자리를 찬탈하고 후량을 건국한다. 이는 오대라는 중국의 분열과 요(遼)·금(金)·고려 등이 등장하며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