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고,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떨쳐내지 못하는,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것들이 있다. 그 대상은 사람일수도, 물건일수도, 어떤 행위일수도 있는데, 이 책의 저자에게는 이집트가 그랬다. 그녀에게 이집트는 처음 접할 때부터 '그냥 돌아가 버릴까?' 하는 망설임을 품게 했던 나라였지만 수 차례 '마지막'임을 다짐했던 그녀는 그렇게 이집트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저자는 직접 경험한 현지의 이야기들을 통해 박제된 것 같은 '신비로운 문명의 땅'에서 숨쉬는 진짜 삶을 보여준다. '아마르'라는 이름까지 갖게 된 그녀는 숨막히는 더위, 택시 기사와의 흥정에 익숙해지고 정류장 없는 곳에서 버스를 세우는 제스처도 익혀가며 점차 이집트 사람이 되어가는데, 친구와 수다 떠는 듯이 풀어놓는 이야기와 그들의 일상을 담아낸 소소한 사진들이 이집트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