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책임을 지는 바람직한 방법은
그동안의 과정을 남김없이 고찰하는 일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가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가라타니 고진
일본의 세계적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가능성의 중심』.
그가 파헤치고 싶은 이 세계의 문제의 뿌리는 무엇인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만든 공부 공동체, 인디고 연구소에서는 2012년 공동선 총서 첫 번째 책인 슬라보예 지젝 인터뷰집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2014년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집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에 이어 세 번째 책으로 일본의 저명한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을 인터뷰한 『가능성의 중심』을 출간했다.
앞서 펴낸 학자들의 책도 그러했지만, 특히 가라타니 고진과의 인터뷰 프로젝트는 4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슬라보예 지젝이 『시차적 관점』을 출간할 당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으로 가라타니 고진의 저서를 꼽았던 적이 있을 만큼, 가라타니는 문학, 역사, 철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을 재해석한 독특한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당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가라타니 고진만큼 예리한 눈과 거시적 비전으로 읽어낸 사람은 없다는 판단하에 인디고 연구소는 일본 도쿄 외곽에 있는 그의 자택과 부산 인디고 서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수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가라타니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비평가이자 사상가이다. 가라타니에게 학문은 하나의 ‘텍스트’로서 비평의 대상이자 사유의 출발점일 뿐, 근대 세계가 나눈 학문적 경계는 크게 의미가 없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 출신이지만 문학비평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마르크스, 칸트, 프로이트 등의 텍스트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받는다. 비평 활동을 이어오던 1990년대 이후, 공산주의권의 붕괴로 말미암아 적(敵)이 사라진 자본주의에 대하여 적극적이고 독창적인 비평 이론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그는 자유로운 비평가에서 정의로운 사상가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가라타니는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세계를 변혁하는 실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