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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글쓴이
최윤 저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2003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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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계간 『문학과사회』에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발표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다수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소설집 『동행』(2020), 장편소설 『파랑대문』(2019), 산문집 『사막아, 사슴아』(2023)를 펴냈다. 1992년 「회색 눈사람」으로 동인문학상을, 1994년 「하나코는 없다」로 이상문학상을, 2000년 「소유의 문법」으로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작품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튀르키예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마네킹'이라는 제목 자체부터가 의미심장하다. 마네킹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다. 무엇을 입히든 어떤 형태를 취하든 말이다. 주인공 지니의 삶이 바로 그러했다. 어린 시절 지니를 목졸라 말도 못하게 만든, 그러나 그녀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완벽한 상품으로 만든 그녀의 오빠. 그녀가 가진 아름다움을 가장 먼저 눈여겨본 이가 바로 오빠라는 설정은 참으로 역설적이다("날이 갈수록 빛이 터져 나오는 지니를 보고 있자면 나는 조만간 그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 애가 뿜어내는 무언의 빛이 내 내면 깊은 오지에서, 사장되기 직전의 진실을 끄집어낸다").

이 소설에서는 작가의 전작 『열세 가지 이름이 꽃 향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우화적인' 풍경들을 찾아볼 수 있다. 비현실적인 것들과 현실적인 것들의 혼동. 어찌보면,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극한'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치였을지도 모르겠다. 수중광고 촬영을 끝낸 지니는 '문득' 가출을 결행하게 되고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위안과 구원이 된다('수중촬영', 즉 물의 이미지는 자궁의 이미지이고 이것은 새로운 '탄생'을 암시한다). 마치 성인의 고행길처럼. 그녀가 사람들을 위로하며 추는 춤은 그래서 '영(靈)적'이다. 이야기는 지니의 죽음으로 결말을 맺는데, 이것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쓸 정도로, 처음 잃어버렸던 혹은 놓쳐버렸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를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물리적'인 것이었을 뿐, 그녀는 '여신'으로 받들여지게 되고 결국 그것은 또 다른 '부활'을 얘기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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