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라산은 예부터 신선들이 산다고 해서 영주산(瀛州山)이라 불렸고, 금강산, 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여겨지는 성산(聖山)이다. 그런 한라산을 15년 동안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작은 생명들을 관찰하고 기록해온 저자는 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편지형식의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 전해준다.
이 책에서는 한라산 숲 보금자리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딱따구리와 까마귀와 휘파람새, 화산 암벽에 가녀린 뿌리를 내리고 혹독한 바람 속에서 청초한 꽃을 피우는 돌매화와 한라솜다리 등 각자의 개성으로 살아가는 여러 생명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책에 실린 저자의 편지들은 고도 차에 따른 기후분포로 인해 다양한 생태환경을 보여주는 한라산의 모습을 사계를 주제로 나누어 구성했는데, 이는 푸르게 태동하는 힘찬 생명력부터 눈 덮인 자연의 순수까지 한라산이 지닌 각양각색의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