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서늘한 여우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는 우리나라 여우 이야기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지거나 새롭게 알리고픈 명편만을 엄선해 놓았습니다. 소똥구멍으로 소의 간을 빼먹고 부모 형제까지 죽인「여우 누이」, 인간을 사랑하는 여우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여우 색시」, 우리 조상들의 해학과 익살이 가득 담긴 「왼쪽 귀 없는 여우」, 「꼬질이와 여우」, 「여우 수건」, 「여우와 소금 장수」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여우에 대한 생각과, 신통방통하고 기이한 여우 이야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미워하고 무서워했던 것은, 알고 보면 들판의 들쥐나 잡아먹고, 산열매와 나무뿌리를 먹는 순한 여우라는 동물이 아닙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인간의 ‘욕심’과, 내면을 알지 못하고 아름답고 보기 좋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우둔함’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조상들의 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