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소나무를 찍기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창덕궁이 만났다. 창덕궁은 기존의 유교정신을 반영한 궁궐이 아니라,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건물을 배치하여 한국 전통 정원의 특징과 빼어남을 고스란히 담아낸 곳이기도 하다.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그가 창덕궁에서 다채로운 채색의 느낌의 사진을 통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창덕궁에 들어서 곳곳을 살펴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돈화문에서 출발해 금천교를 거쳐 치조 영역인 인정전과 선정전, 침전 영역인 희정당과 대조전을 둘러보고, 동쪽의 낙선재 영역까지 살필 수 있도록 차례를 구성하였다. 후원 역시 골짜기 골짜기마다 조성된 각각의 영역을 모두 돌아볼 수 있도록 하여, 궁궐 곳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적협의회 한국위원장인 성균관대 건축학과 이상해 교수가 전하는 '왕실의 건축' 을 통해 궁궐에서 조선시대의 문화와 사상을 짚어볼 수 있게 하였다. 한국의 건축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안목으로 정평이 난 그의 글을 통해 사진과 궁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사진 캡션과 해설에는 영문을 함께 표기하여 한국의 전통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도 어려움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