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遼), 금(金), 원(元) 삼국의 한시를 선발하여 번역한 책이다. 이 세 나라는 한족 왕조가 아니었고 고유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했지만, 한자와 한문을 함께 사용한 동아시아 문화권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당·송시 등에 비하여 이들의 한시 유산은 조명된 바가 다소 적은 것이 사실이다. 나라가 망한 후 거의 전해져 내려오지 않는 요시, 송시의 영향을 받아 양과 질적으로 풍성한 유산을 남긴 금시, 송시의 말폐를 배격하고 당시를 추구한 원시들을 소개하며 저자는 한시 이해와 감상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요나라 시인 5가의 시 5수, 금나라 시인 32가의 시 52수, 원나라 시인 77가의 시 274수, 도합 114가의 331수를 선발하여 실었다.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싣되 번역은 직역을 원칙으로 하였고, 시인의 소전, 즉 약력을 붙이고 주석과 해당 시에 대한 역대의 평설을 첨부하여 감상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찾아보기에서는 시인뿐만 아니라 시 제목으로도 책의 내용을 색인하여 원하는 시를 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