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은 어떻게 가능한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그의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학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개념이다. 시장 시스템으로 일컬어지는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자원이 효율적으로 생산되고 분배된다. 이러한 스미스의 설명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다. 케인즈주의나 맑스주의 경제학자들은 스미스식의 자유주의 경제학을 반대한 대표적인 예였다. 특히 금융화된 세계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순환 주기가 짧아지며 스미스를 거부하는 흐름이 드셌다. 소비에트 붕괴로 마르크스가 유령이 되었듯, 21세기에 연달아 발생한 금융공황은 스미스를 무덤으로 돌려보낼 것인가.
『도덕감정론』을 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스미스는 일방적을 시장의 자율성을 옹호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옹호하긴 했다. 단, 시장이 형성되기까지의 전제가 충실히 형성되었다는 조건이 붙는다.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가 성립할 수 있는 근거를 설명한다. 결국, 자본주의도 인간이 만든 체제다. 그간 스미스의 『국부론』을 통해 자본주의의 물적 측면을 봤다면 『도덕감정론』은 자본주의의 정신적 측면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