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계간 〈시인정신〉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문단에 늦은 걸음을 내딛은 최연식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제3시집을 선보인 지 약 5년 만에 한데 모은 77편의 시는 시적 자아를 감싸고 있는 대자연과의 화친과 생태적 풍경 그리고 자본의 물신으로 뿌리 뽑힌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생존의 버거움, 아울러 자기 존재와 타자 간의 불화하는 현실에 대한 진단으로 채워져 있다.
『허름한 보폭 사이의 흔적』은 시인의 관찰력과 통찰의 내면이 빚어낸 시적 성과가 돋보이며, 거기엔 궁핍을 뛰어넘어 더 큰 화엄의 생명력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인의 애절함이 묻어 있기에 감동을 안겨준다. 이번 제4시집으로 그가 김포와 강화 땅의 향토시인이 아니라 옹골찬 서정을 지닌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당당히 나선 시인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