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가간의 상호작용은 전 지구적이며, 자유무역이 세계의 법칙이 되었고, 이주가 세계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생각의 흐름은 세계 각지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가 하나인 듯 움직이는 시대라 할 수 있는데, 과연 지구 곳곳은 우리의 생각만큼 평평한 것인가? 21세기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지리학적 시각에서 풀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하름 데 블레이는 세계는 여전히 울퉁불퉁하다고 말하며, 풍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물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지구는 아직 고르지 못한 땅임을 이야기한다. 물리적인 공간 즉, 자연과 지역적인 환경의 문제는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이나 사고방식과도 상호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그런 공간의 불균형은 인류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에 따라 세계는 중심부와 주변부로 나누어지며, 갈등과 분쟁의 발생, 위험한 환경에의 노출 정도 또한 주변부에서 더 크게 나타나 그 불균형의 정도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전세계적 네트워크가 촘촘해지고 교류의 폭이 넓어질수록 부와 자원, 문화적 발전은 중심부로 집중되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계의 수렴 과정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 또한 이에 근거한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자료와 지리학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토대로 세계의 정세를 풀어내 독창적인 방식의 접근을 보여주며, 생생한 전개로 현장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