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한 최고의 이야기꾼' 으로 불리우는 웬디수녀가 이번에는 미국 미술관 순례에 나섰다. 왕가의 유산을 중심으로 세워지는 유럽 미술관과 달리 미국의 미술관은 크고작은 기증자에 의해 일궈진 경우가 대부분. 웬디수녀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들의 열정에 감탄하면서, 미국 전역에 산재한 미술관 가운데 여섯곳을 골라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자처한다. 2권에는 클리블랜드 미술관, 킴벨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이 소개되었다.
웬디 수녀가 6개의 미술관을 고를 때 첫번째 기준으로 삼은 것이 '아주 넓은 범위의 다양한 미술품을 소장할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흔히 미술품하면 떠오르는 회화나 조각 이외에도 16세기의 이탈리아의 갑옷이나 중국 황제의 12장문 용포, 멕시코의 민속놀잇감까지 여러 문화권의 다채로운 예술품이 수록되었다. 물론 세계적인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술관들답게 익숙한 대작들도 빼놓을 수 없다. 몬드리안의 , 뭉크의 , 호크니의 등이 눈길을 잡아 챈다.
“제아무리 크고 복잡한 미국의 미술관들도 이 위대한 이야기꾼 앞에서는 순둥이가 된다”는 이주헌씨의 말대로, 웬디 수녀는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면서도 미술사적인 의미나 보편적인 작품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건드린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작품당 할당된 분량이 2~4 페이지 정도로 짧은 편이라는 점. 그러나 전체 작품과 디테일을 알맞게 잡은 도판과 미술가의 약력이나 일화를 담은 박스기사가 곳곳에 배열되어 내용을 보강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