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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호위
글쓴이
조해진 저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7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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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해진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를 장면으로 기억하는 내게는 인생 영화가 딱 한 편 있지 않고, 대신 끊임없이 재생해보는 ‘장면들’이 있다. 지금까지 잊은 적 없고 앞으로도 잊고 싶지 않은 두 장면이 있는데,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 엔딩 신과 언제라도 나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 속 생일 파티 장면이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저는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고, 살아 있다는 감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절망과 고독을 감싸주는 기억에 대한 9편의 이야기
2016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산책자의 행복」 수록


신동엽문학상(2013), 젊은작가상(2014), 이효석문학상(2016)을 연달아 수상하며 문단의 믿음직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 조해진의 세번째 소설집 『빛의 호위』가 출간되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작품을 묶은 이번 소설집에는 “소외와 불안의 문제를 개인의 삶을 통해 포착”하며, “이 시대에 호응할 수 있는 문학적 상상력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환기한 작품”(심사평)이라는 호평을 받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산책자의 행복」을 비롯한 9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특히 이번 소설집에서는 조해진이 오랫동안 천착해왔을 뿐 아니라 세월호시대를 살아가며 더욱 견결해진 주제인 “역사적 폭력이 개인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한기욱, 해설) 하는 지점을 더욱 섬세하고 차분하게 파고든 점이 돋보인다. 작가는 절망과 고독을 감싸주는 기억들을 이야기하며, “사라졌으므로 부재하지만 기억하기에 현존하”(「사물과의 작별」 69면)기에 “생존자는 희생자를 기억해야 한다”(「빛의 호위」 16면)는 절실함으로 단어 하나에도 진심을 담아 눌러 썼다. 조해진이 보듬어 전달하는 ‘빛의 호위’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기억해야 하지만 어둠속에 숨어 있던 진실들에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질 것이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소설집에서 조해진이 말하는 ‘살아 있음’에 대한 감각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살게 하기 위해 고투하면서 그 힘으로 살아가는데, 그 상대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상관없는 이국의 누군가가 되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언니가 동생을 살아가게도 하며(「잘 가, 언니」), 어린 시절 친구에게 선물한 카메라가 그를 세상 밖으로 이끌기도 하고(「빛의 호위」), 신문에 실린 사진 한장이 “먼 나라의 화가에게 작품을 완성하도록 부추기는 영감을 주”(「시간의 거절」 181면)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를 살리는 절실함은 「산책자의 행복」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철학과 강사였지만 학과 통폐합으로 직장을 잃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는 홍미영(라오슈)에게 답장이 없는 편지를 계속 보내는 중국인 제자 메이린은 “살아 있는 동안엔 살아 있다는 감각에 집중하”(127면)라는 라오슈의 말을 되새기며 살아가고 라오슈는 현실에 괴로워하면서 마음속으로만 답장을 보내지만, 둘 사이의 믿음은 분명 서로를 살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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