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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없이 살아야 하는 101가지 이유
글쓴이
카트린 랑에 저/장혜경 역/선현경 그림
출판사
한문화
출판일
2003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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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미분류)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물론 유쾌하다는 것이다. 저자 카트린 랑에의 섬세한 관찰력과 심리 묘사, 유머러스한 문장은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떠나지 않게 한다. 옹알이 시절부터 소개되는 ‘부모 없이 살아야 할 이유’의 에피소드들은 우리를 곧장 어린시절로 데려다 놓을 만큼 위력적이다. 수업시간에 몰래 읽는 단짝 친구의 쪽지 같이, 그것은 흐뭇하게 따스한 정서적 체험을 일깨운다. 아, 맞아. 나도 그랬었지, 하는.
아주 독특한 관찰력이 엿보이는 대목도 있다. 어린 아기들을 향해 어른들이 “올롤올롤~~~까꿍!” 하며 어르는 소리가 아이들 입장에서 못 견디게 끔찍하게 들린다는 이야기(생각해보면, 아기들 입장에서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청각 체험일 듯 하지 않은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더러 어른들이 내뱉는 첫마디는 “가만히 좀 있어!” 라는 것 등이 그렇다.
부모-어른-기성세대들이 하는 교육이라는 것이, 상당 부분 자기들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그리고 불합리하게 강요되는 것이라는 문제점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어른들은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지만 높은 의자 때문에 공중에 다리가 붕 떠 있는 처지로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불평, 자기가 하고 싶지만 유치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것 같은 일에 아이들을 알리바이로 써먹는데 대한 어이없음, 자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이게 더 좋은 거야!” 하면서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황당함 등이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지적된다.
하지만 부모 세대의 잘못을 낱낱이 헤집고 공격하는 카트린 랑에의 목소리는 삭막한 비난 일변도가 아니다. 촌철살인하는 위트와 해학의 사이사이에는 따스한 인정이 흐른다. 그녀는, 한국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보내온 서문을 통해, 우리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는 부모를 위해 까짓거 우리가 봐주자고 말한다. 그녀는 이런 말로 우리를 돌아보게 하면서, 또 서로를 용서하도록 이끈다.
“이 세상 어느 나라에서건 자식을 기르는 일 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토록 많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건 교육 밖에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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