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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 노자
글쓴이
양방웅 저
출판사
예경
출판일
2003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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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노자는 예수보다도 훨씬 오래 전 사람이다. 항간에서는 그의 생존여부조차도 불확실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와 관련한 기록은 정확하지 않았다. 하물며 우리가 그동안 읽어왔던 《노자》와 관련한 수많은 해설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것은 《노자》 자체가 시대를 거듭나면서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개작되었기 때문이다. 개작된 책을 보고 다시 해설을 썼으니, 원래의 그림에다가 덧칠에 덧칠을 한 격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실제의 《노자》는 없고 노자 해설서들만 난무하는 오늘날, 그것은 이미 노자의 말이 아니고 노자를 해설하는 사람의 말이 되고 있다. 헌데, 1993년 호북성에 있는 2300년 전 초나라 때의 무덤에서, 기존의《노자》보다 무려 300년 정도 더 오래된 《노자》가 출토된 것이다(「곽점초묘죽간」이하 이 책에서는 「초간」이라고 말한다.) 이 「초간」을 《노자》의 원본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그동안 개작본을 보고 쓴 수많은 해설서들 사이에서 야기되던 많은 의문이 일시에 해소될 수 있을만큼 이 「초간」의 발견은 대단한 것이다.

「초간」에는 반유가적인 내용과 '귀신'에 관한 글자는 단 한자도 없으며, '덕(德)'과 '병(兵)'에 관하여도 약간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노자가 말하지도 않은 반유가적인 글 때문에 유가와 도가가 2천 년 넘게 앙숙으로 지내온 것이다. 그리고 '덕'에 관한 내용 역시 《노자》가 개작되면서 대폭 삽입된 것으로, 《노자》를 《도덕경》으로 부르는 것도 정확한 이름은 아닐 것이다. 또한 「초간」에는 마침표와 문단 구분을 위한 부호와 글자의 반복을 표시하는 부호 등 세 종류의 부호가 나온다. 이 부호로써 그동안의 《노자》를 해석하면서 생겼던 여러 의문도 말끔히 풀렸다.

이 책은 「초간」에 나온 원문을 그대로 옮겨 싣고 해설을 덧붙인 것으로, 그 동안 여러 해설서 사이에서 논란이 되어왔던 엉킨 실타래 같은 부분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게다가 부록 부분에서는 《사기》의 〈노자열전〉에 대한 분석과 《노자》의 전래도와 역사적 배경을 살핌으로써 원본이 개작되고 유실되게 된 역사를 되짚어 본다. 저자가 직접 중국의 「초간」출토지와 노자의 출생지를 돌아본 후 쓴 답사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노자가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에 와 있는 듯하다. 「초간」에 해설을 더하여 《초간 노자》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2300여 년 전 노자의 육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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