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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건다
글쓴이
김영건 저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7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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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영건

강원도 속초에 있는 작은 동네서점에서 태어났다. 1990년대 서점 호황기의 끝자락을 서점 창고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며 보냈고, 2000년대 이후 서점 불황기에는 서점 바깥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보냈다. 서점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r 발음과 『이방인』의 세계에서 읽고 떠들고 헤맸다. 내 삶이 어느 요절한 불란서 시인의 삶처럼 굳세고 강렬하기를 소망했지만, 졸업 후 공연기획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했다. 매일 보도자료를 썼고 포스터와 소책자를 만들었으며, 이따금 소책자 등을 서울에 있는 몇몇 독립서점에 배포하며 뿌듯해했다. 고향을 떠난 지 구 년 만에 속초에 돌아와 아버지의 서점을 잇고 있다. 1956년에 개점한 서점을 지금의 시간에 이식하고자 발버둥치지만, 녹슨 세월 앞에서 자주 고개를 떨군다. 다시 고개를 들면 수만 권의 책들이 일제히 바라보고 있다. 육십일 년된 서점의 이 년차 서점 사람으로 주 육십오 시간을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속초에는 뭐가 있어요?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대답할 것이다.
닭강정이랑 동아서점요.


강원도 속초에는 삼 대째 이어오는 서점이 있다. 바로 ‘동아서점’이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60년 넘는 시간 동안 동아서점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당신에게 말을 건다-속초 동아서점 이야기』에는 그 말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영건 매니저는 서울에서 비정규직 공연기획자로 일하다 고향 속초에 왔다. 계약 기간도 끝나가고, 다시 이곳저곳 입사 원서를 쓰자니 대책 없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버지 김일수 씨의 서점 운영 제안을 얼떨결에 승낙했다. 아버지 김일수 씨도 비슷했다. 할아버지 김종록 씨에게 ‘어쩌다가’ 서점을 물려받았고, ‘어찌어찌하다’ 사십 년 동안 서점 일을 했다. 사명감 같은 게 있어서 한 게 아니었다. 그저 시간이 흘렀다.

김영건 매니저는 아버지 김일수 씨와 함께 서점을 재정비했다. 이만 권의 책을 반품하고, 그보다 많은 책을 들여놨다. 마치 빵을 굽는 것 마냥 밴딩기(일종의 포장기계) 앞에서 책을 포장했다. 한기가 가득한 서점에서 부자(父子)는 조용히 책을 진열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투닥거리며 깨달은 것은 ‘서점 일’이 그들에게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는 거였다.

김영건 매니저는 ‘책 한 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라며 비관하지만, 끝내 ‘서점’이라는 없어져선 안 되는 공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비로소 ‘서점 사람’이 된다. 이 책은 김영건 매니저의 글과 정희우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속초의 바닷가처럼 먹먹하고 따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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